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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리얼후기

인문학 책 [인문학 명강 - 동양 고전] 후기

by 은현ㅇl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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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잘못해서 돈 날린 후로 마음이 좀 힘들었다.

그래서 인문학에 관심이 갔다.

인문학의 기본은 동양이지!

 

동양 인문학에 대하여.

인문학 명강 - 동양 고전을 읽어봤다.

논어 - 공자

사람에 대한 꿈을 꾸다, 논어. 신정근

논어는 공자가 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공자가 아닌 공자의 제자들이 쓴 책이다.

공자의 제자들은 공자의 말을 들으며 기록하였고, 그 기록들을 모아 편집한 책이 '논어'이다.

 

군자는 주위 사람이 자기를 알아주느냐 않느냐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남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강한 자아를 가지고 있다.

군자는 성내지 않는다.

자기 한계를 인정하면 모두가 행복해진다.

군자라고 하는 존재, 세계를 이끌어 가는 사람은 남에 의해서 평가되지 않는,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는 강한 자아가 필요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강력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군자가 오만해질 수 있는 가능성들을 막기 위해서 어떠한 삶의 자세를 취해야 할지도 규정한다.

현재의 조건에 안주하지 말고 '학'을 통해 끊임없이 더 높이 나아가라.

최대치를 통해서 인간의 한계를 알고 자기의 속도를 낮춰라.

(브레이크와 악셀로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

 

앎에 대한 네 가지 유형이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

배워서 아는 사람,

고난을 통해 배우는 사람,

고난을 통해서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

 

'발분망식'은 어떤 환경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먹는 것조차 자신의 의식 세계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까맣게 잊고 열심히 노력한다는 의미이다.

공자는 시간에 대한 근심까지도 잊어버리라고 말한다.

 

공자는 사실 정치적으로는 실패했다. 당시 공자는 상갓집 개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끝없는 실패를 겪었다.

 [논어]는 오래된 패배, 거듭된 실패, 삭이고 삭여서 분노조차도 일어나지 않는 담담한 상황에서 쓴 글이기 때문에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새로워진다. 그래서 논어에는 울림이 있다.

공자는 사람과의 연대에 대한 꿈, 사람은 배움을 통해서 끊임없이 바뀔 수 있다는 변화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전쟁보다는 평화의 공동체를 일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목민심서 - 다산 정약용

시대를 바꾼 고민의 힘, 목민심서. 박석무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 서문에 '나라가 털끝 하나 병들지 않은 것이 없다'고 썼다. 그리고 '지금 당장 고치고 바꾸지 않으면 반드시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산은 나라가 망하지 않도록, 부정부패에서 벗어날 수 있게 변화를 일으키고 개혁할 수 있도록 모든 논리를 마련해 놓았지만 아무도 다산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1836년 다산이 눈을 감고 1910년 마침내 나라가 망했다. 분단으로 우리는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다.

부정부패, 비리, 뇌물 이런 것들을 없애고 나라를 개혁해야 한다는 다산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다산은 18년 유배 기간 동안 500권이 넘는 저서를 남겼다.

그 저서의 공통점은 한마디로 조선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썩었는지를 나열해 놓은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야 썩지 않게 만들 수 있는지 대응 방안을 마련해 놓았다.

백성을 사랑하는 근본이 아껴 쓰는 데 있다.

공직자의 기본은 깨끗한 마음이다.

굽히지 말고 스스로를 지켜라.(이익에 유혹당하지 마라)

제 몸이 바르지 않으면 아무도 따라 주지 않는다.

 

성학십도 - 퇴계 이황

향기로운 삶, 의미 있는 삶, 성학십도. 이광호

성학은 성인이 되는 학문이다.

퇴계 이황은 성학십도를 통해 어떻게 해야 성인이 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고자 했다.

퇴계 이황은 43세에 성균관 사성으로 승진하게 되지만, 정치를 통해서 이상을 실현하는 건 불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학문을 통해서 진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느 마음을 굳히고 은둔 생활을 시작한다.

 

성인이라고 하면 아득해 보인다. 그러나 퇴계는 성학을 멀고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

우주의 근원적 진리인 태극은 인간에게는 물론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내재되어 있다.

자각할 수만 있다면 자신에게 내재한 본성을 인식하고 실천함에 따라 우주적 진리에 참여해 우주적 진리와 하나가 될 수 있다. 편안하게 도를 실천하는 삶의 경지에 도달하면 성학은 그 목적을 성취하였다고 할 수 있다.

 

격몽요결 - 율곡 이이

스펙보다 더 중요한 자기 발견, 격몽요결. 한형조

격몽요결이 추구하는 목표는 성인이 되는 것이다. 유교에서 말하는 성인은 기독교의 성인과 다르게 자기 자신의 자연성을 최고조로 발휘한 사람을 말한다.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된 사람, 자신의 가능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성숙한 인간이다.

 

사람들은 유교에 대해 다양한 인상을 갖고 있다. 

정치적 암투, 가부장제, 권위주의, 여성 억압, 제사나 의례, 예절 등을 떠올린다.

이런 것들은 유교의 일부이고, 유교의 참된 정신이기보다 올바른 인식을 방해하는 고정관념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개인적으로 유교와 성리학이 조선을 망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꼰대 학문...)

 

마음을 수련한다는 것은 외부적 자극을 통제하는 기술에서 출발한다.

"외물의 영향을 받지 마라!"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며, 몸가짐은 단정히 하라. 이 토대가 없이는 지식과 학습이 모래 위의 누각처럼 부스러질 것이다.

 

한중록 -  혜경궁 홍씨

절대 권력의 눈물, 한중록. 정병설

혜경궁 홍 씨는 영조의 며느리이자 사도세자의 부인이고 정조의 생모이다.

한중록에는 일반적인 고전이 담고 있는 내용이 없다.

끓어오르는 욕망, 분노, 증오, 시기, 질투, 살인 등 인간세상의 온갖 부정적인 모습이 가득 차 있다.

한중록에 담긴 권력의 균열을 통해서 조선 왕실 이면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한중록은 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 사도세자의 죽음

2. 혜경궁 홍 씨의 일생을 담은 회고록.(궁중 풍속의 보고)

3. 홍씨 집안과 연루된 정치적인 사건에 대한 변명.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는 사도세자에 대한 최대한 좋은 이야기만 썼고, 외척을 배제하여 자기 권력을 절대화하고자 했다. 

그래서 외가를 반사도세자파에 붙여 쳐내려 했다.

정조의 반외척 논리가 강화될수록 혜경궁 홍씨의 친정은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린다.

그래서 내놓은 책이 바로 한중록이다.

결국 한중록은 어머니가 아들의 논리를 반박하기 위해 쓴 책이다.

사도세자는 영조 나이 마흔둘에 얻은 귀한 자식이었다. 세자는 타고난 성품이 탁월하여 영조가 매우 사랑했는데, 그랬던 그가 10세를 넘어서 학문을 게을리했다. 세자가 책을 볼 때 어지럽다고 하니, 영조는 의관들에게 책 보기 싫어서 그런 거니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영조는 늘 그런 식으로 말했다. 모진 아버지였다.

혜경궁 홍 씨는 영조가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마음이 많이 상하고 정신적으로 이상이 생겼을 거라고 분석했다.

영조는 화를 굉장히 많이 냈다. 영조는 세자가 15세가 되자 왕의 업무 일부를 세자에게 맡기는 대리청정을 시킨다.

그때마다 꾸짖으며 핀잔을 준다. 세자는 대리청정을 한 다음부터 미치기 시작한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기 20일 전에 사도세자의 생모는 자신의 자식을 죽여달라고 영조에게 말한다.

사도세자가 죽인 사람은 100여 명이라고 나온다. 학살 수준인 것이다.

한중록에도 혜경궁은 자기 남편이 얼른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사도세자는 아버지를 묻어버리고 싶다고 얘기한다.

그 후 사도세자는 뒤주에 갇혀 죽고 생모도 2년 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맹자 - 맹자

사람을 생각합니다, 맹자. 성백효

맹자는 어떤 제후든 왕도정치를 행하면 왕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맹자가 말하는 왕자란 진정으로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을 보살피는 정당한 왕이다.

맹자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도덕정치를 구현해 줄 군주를 찾았으나 자신의 정치사상을 실현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 후 여러 제자들과 함께 문답하여 [맹자] 7편을 지었다

맹자는 그의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맹자의 주요 사상은 인의사상과 성선설, 인정론 등이다.(순자의 성악설과 반대된다)

 

맹자는 인의예지를 사람의 본성이라 하고, 인의예지에서 나온 네 가지 마음을 사단이라고 정의했다

사단은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인데 맹자는 누구나 사단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람의 본성과 마음에 대해 심도 있게 논했다.

맹자는 어린아이가 우물로 기어들어가는 것을 보면 깜짝 놀라고 측은해하는 마음(측은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며, 나쁜 것을 수치로 여기고 남의 나쁜 짓을 미워하는 마음(수오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사양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어떤 일을 보게 되면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시비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장자 - 장자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자유, 장자. 강신주

장자는 삶의 조건이 아무리 척박하더라도 결코 그 안에 속해서 자잘한 자유를 누리는 데 만족하려 하지 않는다.

장자는 진정한 자유가 뭔지 직감한다. 

그리고 장자는 태풍에 맞서 넘어가라고, 그 험난함이 너를 성숙시킬 거라고, 네가 넘어가서 성숙되는 건지 성숙해서 넘어가는 건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넘어가려고 애쓸수록 커질 수 있다고. 그러면 분명 자유로워진다. 자유라는 나무의 그림자는 고통이다. 고통의 길이만큼 나무는 높은 것이다. 거저 얻을 수는 없다. 고통을 제거하면 나무를 유지하지 못한다.

 

장자는 우리에게 힘들고 열악한 현실의 조건들에 갇혀서 지내지 말라고, 비약하고 올라가고 날아가라고 말한다.

그래서 조선시대를 넘어 우리 시대로 넘어왔듯이, 우리 시대에서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로 넘어가야 되고 그렇게 넘어가야 우리의 후손들이 잘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중용 - 자사 (공자의 손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중용. 이기동

'하늘의 마음은 내 마음속에 있다'

중용은 천국을 내게 끌어오는 방법을 설명한다.

천국은 나와 동떨어진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천국은 내 안에 내려와 있다. 도둑의 마음으로 살면 도둑이고, 범인의 마음으로 살면 범인이다. 천사의 마음으로 살면 천사고, 하늘의 마음으로 살면 하늘이다.

 

하늘은 나를 살리기 위해서 쉬지 않고 명령을 내린다. (쉬어라, 먹어라, 자라..) 그 명령이 하늘의 마음이니 그 마음으로 살면 하늘의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그런데 하늘의 마음은 나와 동떨어진 곳에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내려와 있다. 내 마음속에 들어와 있는 하늘의 마음, 그것을 성性(성품 성)이라 한다.

'성'은 마음심心자에 살 생生자가 합쳐진 글자로, 살고 싶은 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만물에게 살기를 바라는 하늘의 마음이 바로 내 속에 들어 있는 살고 싶은 마음이다. 그 마음이 본심이고 양심이다. 따라서 하늘의 마음을 찾아 천국에 가는 방법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중용에서는 희로애락이 드러나기 전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상태중中이라고 표현한다. 

마음속에 내 감정이 내려오는 본체가 있다. 그것이 바로 하늘의 마음이다.

감정은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감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감정 두 가지가 있다. 사람의 자기중심적 계산에 의해 감정이 왜곡되면 남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갈등한다. 하지만 왜곡되지 않고 똑바로 나오면 주위의 모든 것과 조화를 이룬다. 그것은 하늘의 마음이고 하나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남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거나 행복한 모습을 보았을 때 배가 아파지는 마음은 욕심이다. 그 욕심은 지옥의 마음이다.

모든 생명은 형제이다. 모두가 같다고 느끼는 마음이 바로 하늘의 마음이다.

 

우리는 치중화, 즉 중과 화를 이루어야 한다. 속마음이 조화되는 마음으로 가려면 옆길로 가지 않고 바로 내려와야 한다. 바로 내려오는 감정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감정이다.(남과 조화를 이루는 감정) 옆길로 새면 욕심에 끌려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사기 - 사마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 사기. 김영수

사마천은 세상의 불공평함에 대해 아주 솔직하게 말한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고, 인간의 사리사욕이 확인되는 순간부터 인간에게 공평이나 평등이라는 개념 자체는 이상적인 것이지 존재할 수 없으니 불평등을 인정하라고 주장한다. 다만 공평과 평등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 있을 뿐이니 불평등을 받아들여야 방법이 생기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모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사마천은 부자를 질시하는 한편 부러워하고 두려워하기까지 하는 현상을 타파하고 싶으면 스스로 부자가 되라고 말한다. 보통 사람도 열심히 노력하고 시세의 흐름에 대한 지혜를 갖춘다면 큰 부자는 아니더라도 큰 부족함 없이 부자처럼 살 수 있다.

그리고 사마천은 정치를 경멸하지 말고 올바른 눈으로 제대로 된 사람을 뽑는 지혜를 갖추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사마천은 권력자를 비판하고 싶은데 대놓고 비판 못하고 교묘하게 관계되어 있는 사람의 기록 속에서 살짝 넣었다. 

사기에 나오는 문장들이 천하의 명문으로 꼽히고, 사자성어가 600 항목씩 나오고, 명언이나 사자성어가 600항목씩 나오고, 명언이나 고사성어나 속담이 1200 항목이나 나오는 이유이다.

사기가 다른 책하고 구별되는 특징 중 하나는 온갖 직업군의 사람들이 다 들어 있다는 점이다(1000개). 이는 사마천이 자신이 알고 있거나 다른 정보를 통해 알게 된 모든 부류의 사람들을 다 섭렵했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사기는 보통 사람들에 대해서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 줬던 최초의 역사책이기도 하다.

 

시경 

3000년 지속된 사랑의 공식, 시경. 김언종

시경은 기원전 11세기에서 기원전 6세기까지 50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황하가 관통하는 중원지역에서 유행했던 시 가운데서 뛰어난 작품 305편을 묶은 책이다. 

시경에는 정치적 교화와 관련된 것들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다. 305편의 절반을 넘는 시들이 그 당시의 사회상과 사람들의 내면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옛날에는 시집을 가면 친정을 자주 못 갔다. 특히 사회적 지위가 있는 집은 더욱 힘들었다. 그리고 먼 지방으로 출장 간 남편을 그리는 아내의 애타는 마음, 신랑신부의 행복한 삶을 노래한 시, 어떤 훌륭한 사람에게 자식이 많기를 기원하는 이웃 사람들의 소박한 마음을 담은 시, 잘생긴 사낭꾼을 사모하는 여자의 마음, 이웃 아낙네들과 들일을 하면서 서로 격려하는 따뜻한 마음,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할 수 없는 사나이의 애타는 심정, 멀리 있는 아내를 간절히 그리워하는 남편의 울적한 심사, 훌륭한 고을 원님을 찬양하고 원님의 자손들도 잘돼야 한다고 기원하는 동네 사람들의 마음 등을 담고 있다.

시경에는 연애시나 음탕한 시가 있다고 해도 조선시대 선비들은 이런 사실을 부정하고 전부 성현들이 지은 교화적 내용으로 가득한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305편을 최초로 다 외운 사람은 공자이다. 공자는 시경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제자들을 꾸짖으며 왜 시를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설교했다. (마음으로 느낀 것을 밖으로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 시는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알게 한다. 개인이 어떻게 세상과 소통하고 타락에 이르지 않을 수 있는지를 알게 한다, 온갖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카타르시스 작용을 한다, 인간 존재의 정체성을 깨닫게 해 준다... 등)

 

산해경

피어라 상상력, 만나라 산해경. 정재서

우리는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 전래동화보다 안데르센 동화를 먼저 읽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그동안 선조들이 간직해 왔던 신화, 즉 우리 상상력의 원천을 읽어버렸다. 획일화된 상상력에서 벗어나 상상력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면 먼저 동양의 고전을 읽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동양고전은 신화서인 산해경이다. 산해경은 중국 상상력의 원천이면서 동양 문화의 원천이다.

산해경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중국 대륙의 다양한 종족 및 지역 문화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신화서이자 지리서이고, 민족지이자 박물지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산해경은 일관된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책이 아니고 옴니버스 형식이다. 산해경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베트남, 티베트, 몽골 등 동아시아 전역에 살고 있는 수많은 종족들의 생활상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가 산해경을 중국신화집으로만 보지 않고 동양 고대 문화의 원천이자 상상력의 뿌리로 간주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산해경을 읽을 때 기괴함과 아울러 황당하고 우스꽝스러운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러한 느낌은 곧 친숙함으로 바뀌면서 자신도 모르게 산해경의 별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산해경은 상상력과 환상의 보고이다. 

 

매월당집과 금오신화 - 김시습

천재의 광기, 매월당집과 금오신화. 심경호

우리나라 사상가 중에서 머리가 뛰어난 사람은 많지만, 김시습처럼 일생 동안 자기 사상을 체화해 실천하려고 애쓴 사람은 없다. 김시습은 이 세상을 지식으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인간의 영혼, 인간의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우리 역사에서 가장 절실하게 보여 준 사람이다. 

김시습은 자신의 지식을 권력에 이용하지 않았다. 대신 부조리한 정치집단에 대해서 가차 없는 비판을 했다. 

선조는 활자본으로 김시습 전집을 발간하는데, 그것이 바로 매월당집이다.

국가에서 활자본으로 책을 내준다는 것은 국가에서 공인된 인물로서 인정했다는 의미이다.

 

열하일기 - 연암 박지원

유머와 열정의 패러독스, 열하일기. 고미숙

연암 박지원은 노론 명문가 출신인 데다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문장을 쓸 정도로 천재였지만 과거를 통해 관직에 나아가는 것을 포기한다. 

연암 박지원은 어떤 격식을 따르는 걸 매우 싫어했다. 그런 기질이 표출된 것 중의 하나가 우울증이다. 거식증과 불면증을 동반했다. 연암이 우울증을 해결하는 방법이 특이하다. 저잣거리에 나가서 양반 자제 신분으로는 만날 수 없는 거리의 사람들을 만난다. 거기서 삶의 지혜를 얻어서 치료한다.

열하일기는 전 세계 여행기 중에서 단연 독보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열하일기에는 온갖 문체가 다 들어있다. 일상의 에피소드는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게 썼다. 

열하일기는 처음 압록강을 건너고 연경에 가서 열하로 갔다가 다시 연경으로 돌아오는 데까지 기록되어 있다. 연경에서 조선으로 돌아오는 부분은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생략되어 있다.

또한 열하일기에는 이국에서 만나는 수많은 정취들이 담겨 있다. 백수였던 연암이 중원 대륙을 여행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집안 자제였기 때문이다.

열하일기에는 문명을 가로지르는 삶과 우주의 이치가 있다. 그리고 그 속에 너무나 유쾌하고 기존의 통념을 뒤집어엎는 열정이 담겨 있다. 유머와 역설은 통념을 깨야 재미있다.

 

 

 

 

인문학 명강 - 동양 고전을 다 보고 난 후기

나는 그거 마음을 힐링하기 위해 인문학을 보고 싶었을 뿐이고..

그저 가볍게 공자 맹자~ 이런 걸 보고 싶었는데..

이 책에서는 고전의 예시와 자세한 뜻풀이 등등 아주 Deep 한 풀이가 있어서 사실 좀 당황했다.

뭐라도 도움 되겠지 하고 보다 보니 재밌는 부분도 나오고 배울 점도 있었다.

무튼 쉽지 않은 책이었지만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낸 작가들이 존경스럽다.

이제 다른 인문학 책을 읽으러 떠나야겠다. 후다닥(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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